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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작가가 되었습니다

글쓴이 아넷 하위징
옮긴이 전은경
출간일 2017-01-20
가격 10,000원 [절판]
판형 142*210
분량 176쪽
ISBN 978896496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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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옆집 린다 아줌마가 유명 작가라고? 린다 아줌마와 함께하는 생애 첫 글쓰기 수업

 

옆집 린다 아줌마가 유명 작가라고?

린다 아줌마와 함께하는 생애 첫 글쓰기 수업

 

내 생활은 어떻게 우연히 한 권이 책이 되었나?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엔 이야기가 하나씩 숨어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끄집어내 글로 써 내려가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큰맘 먹고 펼친 노트를 마주하면 머릿속은 어느새 새하얀 백지가 되기 십상이다. 컴퓨터로 쓰면 조금은 나을까 싶어 워드 파일을 열지만 깜빡이는 커서를 바라보면 괜스레 속만 타 내려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도 쓰기를 멈추지 않고 무언가를 끼적이고, 동시에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첫 문장을 좀 더 쉽게 완성할 수 있을까. 고민이 끊이질 않는다. 만약 그럴 때 옆집에 유명 작가가 산다면? 여기 용기 내어 옆집 문을 두드린 열세 살 소녀 카팅카가 있다. 카팅카가 써 온 글을 옆집 작가인 린다 아줌마가 비평해 주면서 서로의 삶에 대해 알아가고, 그렇게 두 사람은 특별한 관계를 쌓아 간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는 아주 우연히 한 권의 책이 되었고, 그것이 바로 소녀의 첫 책 어느 날 작가가 되었습니다이다.

 

 

린다 아줌마가 들려주는 글쓰기 팁과 삶에 대한 자세

이 책은 어렸을 적 엄마를 잃은 카팅카의 성장 소설이기도 하지만 린다 아줌마가 가르쳐 주는 글쓰기 실용서이기도 하다. 아줌마는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남겨 두는 방법, 등장인물 묘사와 내적 갈등, 문장을 살리고 빼는 방법, 이야기에 대조를 사용하는 방법,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인 시간 사용법 등을 카팅카에게 꼼꼼하게 일러 준다. 시간이 흐르면서 카팅카 머릿속에 맴돌던 이야기가 종이로 옮겨지고, 이제 카팅카는 떠오르는 것을 그냥 쓰지 않고 아줌마의 조언을 하나씩 되새김질하며 글을 새롭게 써 나간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줌마는 때때로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찾아오더라도 계속되어야만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열세 살 주인공의 눈높이에 맞춘 무척 단순한 플롯으로 구성된 작품이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야기가 읽는 이의 마음을 절로 움직이게 한다.

 

 

본문 내용

그림을 보듯 묘사하려면 모든 감각을 다 사용해서 아주 자세히 관찰해야 해. 그리고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것을 상세하게 써야 하고.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게 바로 그거란다. 작가들의 은

어로는 말하지 말고 보여 줘라. 쇼우, 돈 텔(Show, don’t tell)’이라고 하지.”

나는 휴대폰에 아줌마가 하는 말을 급하게 써 넣었다.

“‘쇼우, 돈 텔이라고요?”

그래 말하지 말고 보여 줘라.’ 주인공이 슬프다고 설명하지 말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무거운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거리를 걷는 모습을 묘사하는 거야. 또 주인공이 산만하다고 쓰지 말고, 약속에 계속 늦게 나오고 뭔가 자꾸 잃어버린다고 하는 거지. 청바지에 난 구멍과 빗지 않은 머리카락을 묘사해. 집에 열쇠를 두고 나와서 또 열쇠공을 불러야 한다고 써. 무슨 말인지 알겠니? 주인공의 느낌과 특성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해. 그 말을 꼭 집어서 하지 않고도 보여 주는 영화와 비슷하게 말이야.”

그러니까…….”

써야 해. 네가 겪는 일을 써. 일종의 일기처럼.”

---- 16p

 

어쩌면 이 말을 하기엔 네가 아직 어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넌 이미 꽤 많은 일을 겪었어.”

많은 일을 겪었다고요?”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너는 엄마가 없잖니.”

맞는 말이다.

내가 하려는 말은 이거야.”

아줌마가 말을 이었다.

넌 작가로서 사물의 뒷면을 보는 법을 배워야 해. 인간의 겉모습, 그 뒤쪽을 봐야 하지. 중요한 건 내적 갈등이야. 우리 누구나 이미 겪은 일이지. 이야기는 바로 거기에 숨어 있어.”

내적 갈등이라. 나는 어른도 언제나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아빠와 디르키 아줌마가 떠올랐다. 나는 아줌마를 곁눈질하며 곰곰이 생각했다.

내적 갈등을 잘 지켜봐야 해. 겉모습 뒤에 뭐가 숨어 있는지. 린다 아줌마의 경우도 마찬가지야.

---- 52p

 

작가소개

글쓴이 아넷 하위징

1960년에 태어났다. 거북이를 사랑하고, 자전거를 타고 모래언덕 쏘다니기를 좋아한다.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정원 일을 많이 하며, 신문이나 잡지에 어린이 독자를 위한 칼럼을 쓰고 아동 도서도 저술한다. 첫 청소년 소설인 어느 날 작가가 되었습니다2015년에 네덜란드 주요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은 손가락(Zilveren Griffel) 을 수상했다. 현재 위트레흐트에서 주거용 보트에 살고 있다.

 


옮긴이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데미안, 못된 장난,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청소년을 위한 천문학 여행, 청소년을 위한 사랑과 성의 역사, 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아침 식사로 공기 한 모금, 열아홉, 자살 일기, 가르쳐 주세요!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