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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악마와 내기를 하다

글쓴이 김경후
출간일 2017-07-17
가격 11,000원
판형 144*210
분량 228쪽
ISBN 978896496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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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괴테,《파우스트》를 통해 ‘인간’에 대해 답하다!

괴테,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다

독일인 혹은 유럽인에게 정신적, 문화적인 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사람을 묻는다면 아마도 대부분 괴테를 언급할 것이다. 괴테가 활동하던 시기는 서양 역사에서도 굉장히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때였다. 영국에선 산업 혁명으로 방적기와 증기 기관이 발명되었고, 프랑스에선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 왕가가 몰락했다. 또 새로운 계층으로 부상한 시민 계급이 전문적인 지식과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자의식을 성장해 갔다. 괴테는 이렇게 험한 시대 변화의 소용돌이를 온몸과 영혼으로 느끼며 작품을 통해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런 괴테의 대표작이 바로 파우스트이다. 16세기 유럽, 파우스트라는 연금술사이자 마법사에 대한 괴상한 소문과 전설이 이미 널리 퍼져 있었다. 괴테는 이 오래된 전설에 파우스트 박사라는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괴테가 열 살 때 인형극으로 처음 만나 죽기 일주일 전까지 파우스트60년에 걸친 그의 생과 함께했으니, 그의 철학과 삶에 대한 통찰이 그대로 스며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괴테,파우스트를 통해 인간에 대해 답하다!

주인공 문수는 호문쿨루스, 즉 인조인간이다. 하지만 아직은 미완성이기에 문수를 만든 박은오 박사는 그를 어떻게 하면 완벽한 인간으로 재탄생시킬지 안간힘을 쓴다. 문수 또한 완벽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데, 계속된 좌절과 실패의 반복 속에 이렇게 해서라도 반드시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이런 문수야말로 평범한 인간인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같지 않을까? 왜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 시험은 왜 보는지, 공부는 하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고, 열심히 사는 것 같지만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괴테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는 절망하고 좌절하는 문수에게 인생의 의미를 차분하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인간은 노력하는 한 끊임없이 방황하고 좌절하지만 그 안에서 진정한 인간이 되는 거라고 위로한다. 문수는 과연 괴테의 충고대로 진정한 인간의 의미를 발견하고 진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문수를 따라 괴테와 함께하는 파우스트여행을 떠나 보자.

 

 

인문학을 처음 시작하는 청소년을 위한 철학 소설 시리즈

청소년 인문서 분야의 혁신이라고 평가되며 중고교 교사와 학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탐 철학 소설'은 동서양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낸, 청소년을 위한 교양 소설 시리즈입니다. 소설을 읽듯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철학자들의 딱딱한 이론이 내 삶과 연관되어 쉽게 이해됩니다. ‘탐 철학 소설시리즈는 내용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여러 공공 기관 및 청소년 관련 단체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이달의 책

- 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 권장도서

- 아침독서신문 추천도서

-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차례

머리말

 

1. 인간은 노력하는 한 사랑을 찾는다

호문쿨루스와 실험광

절박하면 악마라도 붙잡는다

사랑에 빠진 인조인간

예현이와 그레트헨 이야기

새로운 계약자

2. 인간은 노력하는 한 아름다움을 찾는다

노래와 수수께끼와 반인반마

헬레네와의 만남

소중한 것만이 아프게 한다

원조 호문쿨루스를 만나다

3. 인간은 노력하는 한 소통한다.

박은오와 문수의 대화

신과 악마의 대화

문수와 괴테의 대화

문수와 예현이의 대화

4. 인간은 노력하는 한 꿈을 꾼다

싸우는 자는 질 수 있지만 싸우지 않는 자는 이미 졌다

황금과 쾌락과 꿈

권력과 개척의 꿈

인간의 꿈

5.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평화롭고 쓸모없는 바닷가

눈먼 꿈

천사와 악마의 대결

인간이 되기로 한 이상 방황한다

6.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끈다

 

부록

괴테 소개

괴테의 생애

파우스트에 대하여

읽고 풀기

 

책 속으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하얀 얼굴, 누구보다 똑똑하고 얌전해 보이는 소년. 그러나 문수는 인간이 아닌 호문쿨루스였다. 동네 이웃들과 학교 사람들은 문수가 과학에 미친 어느 아줌마의 아들이라고 생각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었다. 박은오 박사가 인간의 세포와 몸 일부를 열, 증류, 기타 화학 실험을 통해 만든 인조인간이니까 그녀의 아들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엄마와 아빠의 유전자를 받고 엄마의 자궁을 통해 태어난 보통 아들과는 달랐으니 말이다.

로봇은 인간의 일부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인간이 되는 것이 목적도 아니야. 로봇은 인간을 도와주기 위한 도구, 잘 만들어진 기계일 뿐이지. 문수랑은 달라.’

박사는 로봇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니었다. 자신의 과학적 능력과 지식만으로 완벽한 인간을 만들고 싶었다.

 

- 1<인간은 노력하는 한 사랑을 찾는다>

 

한 번 일어난 일은 두 번도 일어날 수 있다. 변화는 변화를 부른다. 어느 방향으로 틀었는지 확신할 순 없었다. 몹시 나쁜 것일 수도 있고 좋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수는 그게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괴테 할아버지가 그러지 않았는가. 나쁜 것을 나쁘다고 해 봤자 무슨 이익이 있냐고. 그리고 좋은 것을 나쁘다고 하면 그건 더욱 나쁜 일이 된다고. 그리고 고대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랬다. 모든 것을 가졌다 해도 친구가 없다면 아무도 살길 원치 않을 거라고 말이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길의 아주 중요한 길목에 친구가 서 있는 게 분명했다.

? , , 그래.”

고마워.”

, 지각하겠다. 빨리 가자.”

그래, 좀 뛸까?”

문수가 시험이나 성적에 관심이 있을 리 없었다. 학교생활이 즐거울 리도 없었다. 그가 관심 있는 건 예현이었다. 그는 그걸 인정하기로 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퉁퉁거리는 말 외엔 하지도 않던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던 아이, 예현이가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 궁금했다.

바람이 불고 있었다. 여전히 모래가 섞인 매캐한 바람이었다. 하늘도 맑진 않았다. 그러나 문수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가뿐하고 기분 좋게 예현이와 학교로 향했다.

 

멀리서 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있었다. 메피스토. 그도 오랜만에 기분이 좋았다.

, 뭔가 인간의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구나, 호문쿨루스. 무언가 달라졌어, 확실히. 흐흐흐. 그 달라진 방향이 이 악마 님에게 아주 유리한 방향이란 말이지. 지금 저 상태라면 인간으로 봐도 될 정도야. 당장 몸을 뒤져 영혼을 꺼내고 싶을 지경이야. 그래, 노력해라. 열심히 노력해. 그래서 지옥으로 데려가기 아주 좋은 영혼을 가지렴. 크크크.’

말라죽은 나뭇잎 같은 손을 비비며 메피스토는 키득거렸다.

 

- 3<인간은 노력하는 한 소통한다>

 

파우스트가 메운 바닷물이 어디로 갔나 했더니 문수의 가슴으로 들어왔나 보다. 문수는 가슴속에 슬픔과 무거움이 가득 차오르는 걸 느꼈다. 창밖의 어두운 빛을 받아 가끔 비치는 파우스트의 얼굴은 메피스토보다 강하고 악하고 고집스럽고 섬뜩했다. 이제 악마 수습생들은 모두 파우스트에게 와서 악의 본성을 견학하고 강의를 들어야 할 것 같았다. 진짜 악마는 원래부터 인간의 모습이라고 떠도는 소리가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파우스트가 온몸에 힘을 빼고 몹시 불쌍하고 초라한 늙은이의 표정으로 말을 이어 갔다.

 

난 세상 어디든 다 누벼 봤어. 사랑도, 즐거움도, 고통과 허무도 겪었지. 폭풍처럼 인생을 달려온 거지. 오로지 노력만으로 말이야. 운하를 파고 물길을 만들고 땅을 만드니 사람이 모여들고 시장이 만들어졌어. 도시가 세워지고. 우린 바다를 통해 더 넓은 곳을 향해 나아갈 거야. 다른 땅의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까지도 도울 수 있을 거야. 그들에게도 문명의 시대를 열어 줄 거야. 바다를 메워 만든 드넓은 땅에 사람이 모이게 할 거야. 그 땅에서 하루하루 땀 흘려 열심히 살아가는 한 자유로울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 주고 싶어. 그들도 돕고 우리도 이익을 보고. 어때, 멋지지 않아? 폐허에 이렇게 멋진 궁전이 세워진 것처럼 다른 곳도 기적처럼 아름답게 만들 수 있어.”

과연 그럴까? 내가 보기엔 파우스트 당신은 그냥 사업가인 것 같은데. 좀 더 고상한 꿈을 꾸는 지배자이거나. , 어쨌든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인간이지.”

 

문수는 더 말을 하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궁전의 꽃병에 꽂혀 있는 가장 아름다운 꽃을 한 아름 가지고 잿더미로 변한 오두막과 보리수가 있던 언덕으로 향했다.

 

- 5<인간은 노력하는 한 사랑을 찾는다>

 

작가소개

글쓴이 김경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 독일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려했다. 젊은 베르터의 슬픔, 살았니? 죽었니? 살았다!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과 시집으로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 열두 겹의 자정이 있다. 현대 문학상을 받았다. 빛나는 시와 책과 이야기를 가장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