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는 상상력의 곳간이라 할 만합니다.
상상력이 모든 창조의 밑바탕이 된다는 건 누구나 인정할 테지요.
그래서 나는 어린이 여러분이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껏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상상 곳간을 열어 볼까요?
20년 넘게 우리 옛이야기를 되살리는 데 앞장서 온 서정오 선생님이 신기한 옛이야기만을 골라 생생한 입말로 다시 써 냈습니다. 옛이야기 속에는 옛사람들의 삶만 들어 있는 게 아니라, 옛사람들의 꿈도 들어 있습니다. 상상의 힘을 빌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만나는 이런 이야기를 ‘꿈의 이야기’라 할 수 있지요. 이 책은 그런 꿈의 이야기 가운데서도 신기한 이야기만을 골라 엮은 것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상상력을 펼치는 일들 두고 말한다면 옛이야기만큼 그 자리가 넓고 자유로운 것은 없습니다. 사람의 상상력은 한번 그 날개를 펼치면 얼마든지 신비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지요. 상상력의 곳간이라 할 수 있는 신기한 옛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볼까요.
지판화로 된 삽화와 옛이야기의 조화
호랑이와 도깨비, 둔갑하는 여우, 신비로운 꿈과 신기한 물건, 그리고 원수 갚은 이야기까지 10개 소재, 모두 20편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이야기 앞머리에는 간단하게 해설을 달아 소재의 특성과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더불어 지판화로 된 삽화가 강약을 달리하며 이야기의 흐름에 리듬감을 실어 줍니다. 지판화만의 부드러운 윤곽선이 살아 있는 삽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또 하나의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보여 줍니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난 후에도 뒷이야기를 꾸며 보거나, 비슷한 이야기를 만들어 본다면 상상 여행은 계속되겠지요? 바로 지금 옛이야기 속 주인공이 여러분을 이끌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