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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동화

글쓴이 가브리엘 루아
옮긴이 조현실
출간일 2003-12-18
가격 9,000원 [절판]
판형 153*210
분량 135쪽
ISBN 978899061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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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브리엘 루아가 풀어 가는 유쾌하고 따뜻한 동화집

『내 생애의 아이들』의 작가, 가브리엘 루아가 풀어 가는 유쾌하고 따뜻한 동화

가브리엘 루아의 단편 모음집 『그 겨울의 동화』에는 사람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이야기가 4편이 실려 있습니다. 좀 서글프면서도 애틋한 느낌을 자아내는 줄거리지만 희한하게도 읽고 나면 절로 미소를 띠게 됩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독자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거나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 것, 그건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작가 특유의 유머 감각 덕분인 듯싶습니다. 또한, 동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읽는 이의 마음을 절로 훈훈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그 겨울의 동화』에 실린 「암소 보씨」, 「끝이 없는 사랑」, 「두 엄마」, 「숲의 황제」 네 편의 작품들은 처음부터 어린 독자만을 대상으로 쓴 글은 아니라고 합니다. 작가가 작품을 완성한 후,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출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듯싶습니다. 때문에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어린이 뿐 아니라 청소년·성인 독자 모두에게 읽는 재미와 감동을 전해 줄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시린 추운 이 겨울에 『그 겨울의 동화』가 독자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안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의 개요]

〔암소 보씨〕 : 젖소를 키우면서 생긴 우여곡절, 쉽게 지워지지 않는 추억

「암소 보씨」는 젖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도시의 한 가족이 신선한 우유를 먹겠다는 생각만 갖고, 젖소를 산 뒤 겪게 되는 우여곡절을 경쾌하게 풀어 나간 작품입니다.
어느 날, 도시에 사는 한 가족이 아버지의 갑작스런 결정에 의해 젖소를 키우게 됩니다. 처음엔 도시 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암소 보씨 때문에 골탕을 먹기도 하고, 젖을 짜느라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보씨가 주는 신선한 우유 덕분에 돈을 벌기도 하면서 보씨와의 생활에 어느덧 익숙해져 가게 되죠. 그러나 그것도 잠깐 뿐, 더 이상 젖이 나오지 않는 젖소를 계속해서 키우기란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맙니다.
결국 손해를 보고 젖소를 팔고 말지만 그동안 젖소를 돌보느라 고생한 모든 것들이 희한하게도 그들에겐 ‘추억’으로 남습니다. 작가는 소녀를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분명한 건 우리 모두가 손해를 봤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보씨와의 추억은 그 모든 것을 보상해 주고도 남았습니다.”라고 말입니다. 동물과 인간사이에도 이해관계를 떠나 서로를 이어주는 무언가가 있음을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려고 합니다.

〔끝이 없는 사랑〕: 고양이가 보여준 지극한 모성애와 아름다운‘나눔’의 삶

「끝이 없는 사랑」은 1979년 ‘국제 아동의 해’에 캐나다 아동 문학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어미 고양이 쿠르트케의 헌신적인 사랑은 폭력과 이기심에 물든 인간 세상에 경종을 울립니다.
예쁜 새끼를 낳은 고양이 쿠르트케는 농장 주인이 몰래 새끼를 내다버리자 큰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다음엔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외딴 곳에 새끼를 낳습니다. 쿠르트케는 사라져 버린 자기 새끼들을 생각하면서 다른 어미 고양이에게 버림받은 새끼 고양이들까지 떠맡아 돌봐 줍니다. 숲 속의 고양이 집에 겨울이 오자 쿠르트케는 엄청난 고난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추위와 폭설, 배고픔을 견디며 새끼들이 눈 속에 빠지고, 눈보라에 이리 저리 날려 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일곱 마리 새끼 고양이 모두를 지켜 냅니다.
쿠르트케의 지극한 모성은 마침내 농장 주인을 감동시킵니다. 보잘것 없어 보일지라도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함부로 대해서는 안되며, 각박하고 부족한 삶 가운데서도 서로 돕고 나누는 삶이 귀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두 엄마〕: 고양이와 개의 우정을 통해 꿈꿔 보는 인간 세상의 사랑과 평화

새끼를 낳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고양이 ‘에스파뇰’과 새끼를 낳을 수 없도록 강요당한 암캐 ‘페키누아즈’ 두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불임수술을 당한 ‘페키누아즈’는 자신의 처지가 왜 그렇게 된 지도 모른 채 새끼를 가질 수 없는 처지를 슬퍼하고, 고양이 ‘에스파뇰’은 자신이 낳은 새끼 중 어느 하나만 인간들의 사랑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미로서 비애를 느끼게 됩니다.
원수지간이던 두 동물 사이엔 어느새 새끼들을 지켜야 한다는 공통의 목표가 생기게 되고, 에스파뇰은 낳아주고 젖을 주는 엄마가 되고, 페키누아즈는 고양이 새끼들과 놀아 주는 엄마가 됩니다. 사랑을 주고받게 된 이 특별한 가족에게 더 이상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이들이 사랑으로 만들어 낸 평화는 사람들에게도 바이러스처럼 전파됩니다.
결코 어울릴 수 없던 개와 고양이 사이에 만들어진 평화로운 모습을 통해 작가는 세상의 평화를 꿈꾸기도 하죠. “재들이 드디어 평화를 찾았네요. 언젠가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손을 잡게 될 날이 올 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싸움도 없을 텐데......”라며 말입니다.

〔숲의 황제〕: 갇힌 자의 자유에의 갈망, 그리고 야생동물에 대한 연민의 정

카리브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갇혀 있는 순록과의 동물입니다. 작가는 인간이 쳐 놓은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늠름한 수사슴 카리브의 모습을 ‘포로’로 묘사합니다. 카리브는 사람들이 주는 질 좋은 이끼와 어떠한 위협도 없는 안정된 삶보다도 ‘철사를 꼬아 놓은 것만큼이나 질기디 질긴 이끼’와 ‘총탄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자유롭게 뛰어다니던 옛 시절’을 못내 그리워합니다. 의연하게 버티고 서서 늘 바깥 세상의 자유를 동경하는 듯이 보이는 카리브의 모습에서 작가는 애틋한 연민의 정과 함께 위엄 있는 ‘황제’의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상대방을 해치는 인간의 잔혹함이 못내 죄스러웠나 봅니다.
‘그는 전쟁에 군대를 이끌고 나기지도 않았고, 마을에 불을 지르지도 않았고, 사람들을 죽이지도 않았고, 승리의 조약에건 치욕적인 조약에건 서명을 한 적도 없고, 어떠한 영광과도 거리가 먼 진정한 황제’라고 카리브를 치켜 세웁니다.  

작가소개

글쓴이 가브리엘 루아

매니토바 주 생 보니파스에서 태어나 1937년까지 그곳에서 살다가 유럽에 두 차례 체류한 뒤 퀘벡에 정착했다. 광활한 초원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929년 위니펙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연극배우로 활동하며 8년 동안 교사생활을 했다. 그 후 1939년 몬트리올에 정착해 기자로 일하다가 1945년 《싸구려 행복》을 발표해 캐나다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1954년 긴 침묵과 고통스러운 집필 과정을 거쳐 《데샹보 거리》를 발표했고, 이 작품으로 첫 번째 캐나다 총독상을 받았다. 1977년에는 교사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여섯 편의 중·단편을 묶은 《내 생애의 아이들》로 또 한 차례 캐나다 총독상을 수상하며 비평계의 찬사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동시에 얻었다. 12편의 소설과 에세이, 동화를 포함한 그의 작품은 20세기 캐나다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작품집 《전지전능한 할머니가 죽었다》에서 가브리엘 루아는 여성과 작가로서 자신이 처한 조건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다. 이 책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은 존재와 창조의 위대한 신비를 발견하면서 풍경과 시간의 영원성, 세대와 나이, 유랑의 위험, 그리고 자신의 삶을 완성하기 위해 현재의 모든 것과 단절해야만 하는 가혹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이 소설에서 가브리엘 루아는 인상과 감정, 인간관계의 교차를 섬세하고도 탄탄하게 엮어간다.  


옮긴이 조현실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이화여대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까모는 어떻게 영어를 잘하게 되었나?』등 까모 시리즈 외에 『가족 이야기』『운하의 소녀』『뚱보, 내 인생』『공주의 발』등이 있다.